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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도루 페이스' 박해민 "정수빈이 동기부여 됐다"

박해민(34·LG 트윈스)이 다시 힘차게 달린다. 23일 기준으로 그는 도루 18개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김도영(KIA 타이거즈·13개)과는 5개 차이. 박해민은 정규시즌 일정의 21.5%를 치른 가운데, 벌써 지난해 도루의 69.2%를 채웠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26~27일 경기에서 각각 도루 하나씩 성공해 팀 승리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역대급 도루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84개(1994년 이종범)다. 올 시즌 경기당 도루 0.58개를 기록 중인 박해민은 산술적으로 83도루까지 가능하다.박해민은 KBO리그 역대 최고 '대도' 중 하나다. 2015~2018년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201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60도루를 기록했다. 2014~2021년 연평균 도루 39.8개를 올린 박해민은 2022년 LG 이적 후에는 24도루, 26도루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도루 성공률이 처음으로 70% 아래(68.4%)로 떨어졌다. 박해민은 정수빈(34·두산 베어스)을 보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해민은 "나이가 들어서 못 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지난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정수빈이 내게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39도루를 기록,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해민은 "정수빈을 보면서 나도 다시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15→18제곱인치)한 것도 도루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박해민은 "마침 더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도루 성공률을 높이면서 더 자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도루 성공률은 94.1%(리그 평균 75.6%)에 이른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염경엽 LG 감독의 구상에 부합하고 있다. 박해민에게 그린 라이트를 부여한 염경엽 감독은 "도루에 필요한 타이밍과 스피드, 슬라이딩과 센스 등 각종 능력을 다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60개, 혹은 그 이상의 도루를 목표로 한다면 오버 워크(overwork·과도한 신체 활동)에 시달릴 것이다.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제동'에 박해민도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도루 개수에 연연하지 않지 않는다. 박해민은 '올 시즌 몇 도루를 예상하나'라는 말에 "그걸 생각할 여력이 없다. (타격이 부진한) 4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고 웃으며 "최대한 자주 출루해서 도루 등으로 상대 투수를 흔들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몸이 아프지 않은 게 나의 장점이다. 다치지 않는 한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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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도루왕' 정수빈이 최다안타 원한 건 "1번 타자니까"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은 빠른 발과 정상급 수비력으로 신인 때부터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신인 때부터 두산 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정수빈의 커리어에 정규시즌 수상 경력이 전무했다. 포스트시즌마다 활약한 덕에 2015년 한국시리즈와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받은 게 전부였다. 데뷔 1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시상대에 올랐다. 2023시즌 두산의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287과 함께 39도루를 기록,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통산 275도루를 기록한 끝에 받은 첫 타이틀이었다. 3루타(11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갔다.30대 중반 나이에 도루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발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커 베테랑 선수들은 도루를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특히 최근 2시즌 부진해 풀타임 출전도 어려웠던 정수빈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오히려 체력이 떨어질 시즌 막판 스퍼트로 신민재(LG 트윈스)를 제치며 타이틀을 따냈다. 정수빈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팀 타격이 정말 좋았던 시기라 내가 많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이 뛰어달라고 주문했고, 그래서 마음 놓고 달렸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은 수상 소감에서 "내년엔 최다안타 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타율 0.279, 한 시즌 안타 최고 기록이 146개인 그는 "상을 받을 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야기한 건 1번 타자로서 각오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많이 나갔고 내년에도 그렇게 나갈 상황이 올 것 같다"며 "1번 타자를 계속하면 타석에서 기회가 많이 올 거다. 그것에 맞게 안타를 많이 치고 싶어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정수빈은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87.5점(2위)을 기록, 박해민(LG·93.06점)에게 밀려 수상을 내줬다. 정수빈은 "못 받아서 아쉽긴 하지만,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항상 스스로 수비는 정말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내년에는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괜찮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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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 데뷔 14년, 드디어 받아본 타이틀…'도루왕' 정수빈 "최다안타도 욕심나"

두산 베어스 정수빈(33)이 데뷔 후 첫 도루왕에 올랐다.정수빈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도루상을 수상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9도루를 기록했다. 3루타도 11개를 쳐 도루와 3루타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이번 수상은 프로 14년 차인 그가 받은 첫 도루상이고, 첫 타이틀 수상이다. 통산 275도루를 기록, 리그 대표 준족으로 알려진 그였으나 그동안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시상대에 오른 정수빈은 "이런 시상식에 처음 와서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14년 만에 타이틀 받은 게 도루상이라 개인적으로 큰 의미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이승엽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팀에서 떠나시게 됐지만, 1루와 3루에서 열심히 도와주신 정수성, 고영민 주루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항상 뒤에서 묵묵하게 내조해주고 야구를 잘하게 '도와주신' 내 아내, 태어난지 70일이 좀 넘은 아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한다"고 덧붙였다. 도루왕 경쟁은 시즌 막판에야 결정됐다. 신민재(LG 트윈스)와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부터 경쟁해왔는데, 막판 정수빈이 치고 나간 끝에 역전 수상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처음에는 그냥 '올해 목표로 30개만 기록해보자'고 정했다. 그런데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신민재와 격차가 많이 나지 않더라. 그래서 '이때다' 싶어 열심히 뛰었다"고 웃었다.내년에는 목표를 1개 더해보겠다고 했다. 정수빈은 "일단 도루상을 획득했으니, 앞으로는 최다안타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다짐했다.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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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달성, 색깔은 흐릿…'절반의 성공' 이승엽 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사령탑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로 5위였다.성적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8년 동행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스타였지만 지도자 경험은 전무했다. 이 감독이 물려받은 팀 성적도 9위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 해 목표를 가을야구, 최종 목표를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로 꼽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총액 152억원)한 양의지라는 '취임 선물'도 받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올랐다. 두산의 성적 상승은 양의지 효과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타율 0.305 17홈런,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26으로 팀에 5승 이상을 더했다. 두산은 그 외에도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정수빈이 타율 0.287 39도루(리그 1위) 출루율 0.375 75득점(이상 팀 내 1위)으로 부활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양석환도 21홈런 89타점 147안타(이상 팀 내 1위)로 활약했다.아울러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2020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리그 5위) 퀄리티스타트 22회(리그 1위)로 호투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곽빈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 2년 연속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브랜든 와델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과거 '두산 왕조'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니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4월 승률 0.522로 출발했고, 6월 19일까지 5할 승률 안팎에서 버텼다. 외인 딜런 파일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잠시 5할 아래로 떨어졌으나 브랜든 합류 후 연승 흐름을 탔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 9월 9일(더블헤더 2차전)부터 18일까지 7연승을 거뒀다. 7월 25일 기준 3위에 오른 데다 2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계도 분명했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팀의 주축은 여전히 왕조가 시작된 2015년부터 뛰어온 선수들이었다. 선발 투수로 호투한 최승용, 김동주를 제외하면 투·타 모두 새 얼굴을 찾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은 이유찬·안재석·조수행 등이 두루 기회를 받았으나, 굳건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38세 유격수 김재호, 36세 포수 양의지를 대체할 백업 선수가 부족해 체력 문제도 따랐다. 팀 홈런은 100개(공동 3위)였으나 타율 0.255(9위) 1238안타(9위) 620득점(8위) 출루율 0.332(8위) 득점권 타율 0.242(9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가을야구에 오르고도 16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해 일부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가을야구도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완벽투를 펼쳤으나, 이후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과 알칸타라를 당겨쓰지 않았다. 불펜 투수 기용도 1이닝으로 제한했고 그 결과 실점 억제에 완전히 실패하고 가을을 마쳤다.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캠프에 집중했던 이승엽 감독은 올가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자 한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겠다. (야수진에도)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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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서른 세 살에 첫 타이틀…도루왕으로 돌아온 '가을 영웅' 정수빈

가을만 되면 잘 하던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이 올해는 정규 시즌까지 활약한 후 포스트시즌(PS)에 도착했다. 과연 그 이상의 활약도 가능할까.정수빈은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을 39도루(1위)로 마감했다. 그가 KBO리그 공격 부문 공식 타이틀을 따낸 건 2009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공격 부문 8개 중 가장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도루왕이 가진 상징성은 크다. 특히 박찬호(KIA 타이거즈)를 위시한 20대 선수들이 주로 따오던 타이틀이라 의미가 크다. 올해도 박찬호와 LG 트윈스의 깜짝 스타 신민재가 9월까지만 해도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신민재가 부진하면서 도루 기회 자체가 줄어든 사이 정수빈이 빠르게 치고 나가 최종 승자가 됐다.정수빈의 이미지만 생각하면 도루왕 자체가 놀랍진 않다. 2009년 데뷔했을 때부터 수비와 주루 재능 덕에 빠르게 1군에 자리 잡았던 그다. 통산 도루 개수도 275개에 달한다. 한 번쯤 받아봤을 거라 생각됐을 수 있으나 14시즌 중 단 한 번도 없었던 타이틀이다.그 타이틀을 서른 세 살인 올해 따내 의미가 더 컸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기도 했지만,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후 부진했던 그였기에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성적표다. 정규시즌 막판 본지와 만난 정수빈은 "올해는 많이 뛰어 보려고 했다. 목표로 30개 정도를 잡아 놓고 있었다. 그러다 시즌 막판에 오면서 경쟁자인 신민재와 격차가 많이 나지 않았다"며 "시즌 후반 타이틀에 본격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했고, 다행스럽게도 적은 차이로 1위가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도루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도루왕은 정수빈의 가치 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타격 성적도 개인 커리어하이다. 타율 0.287 75득점, 출루율 0.375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46 등을 기록했다.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제공하는 스탯티즈 기준 시즌 3.89로 커리어 중 가장 높다.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풀 시즌을 꾸준히 활약해 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데뷔 후 첫 올스타전을 경험하는 등 여러모로 의미 깊은 한 해다.정수빈의 부활에는 개막부터 그를 줄곧 테이블세터로 중용한 이승엽 감독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정수빈의 과거로 그를 낮춰 보지 않았다. 캠프에서 직접 확인한 부분을, 그리고 좋았을 때 모습을 믿고 그를 쭉 기용한 결과 대체 불과 1번 타자로 그를 되살렸다. 양의지, 양석환을 제외 타자들의 기복이 심해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정수빈 덕에 최소한의 득점 공식은 지켜낼 수 있었다. 정수빈이 필요한 건 지금부터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19일 1차전에서 승리하면 20일 2차전이 기다린다. 모두 이길 때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2015년 WC 도입 후 그 어떤 5위팀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2015년 한국시리즈(KS) MVP(최우수선수)였던 정수빈의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다. PS 통산 타율 0.296 OPS 0.792를 기록한 그는 중요할 때마다 PS의 영웅으로 등장하며 정가영(가을 영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두산이 왕조의 문을 연 2015년 KS에서는 타율 0.571로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과 2020년에도 타율 0.375, 타율 0.348로 맹타를 쳤다. 이어 두산이 WC 팀(4위 진출)으로는 첫 KS에 오른 2021년, 그는 WC(타율 0.364) 준플레이오프(타율 0.462) 맹활약으로 팀의 미러클을 이끌었다. 두산의 기적에는 언제나 정수빈이 있었다. 다시 기적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진했을 때도 가을만 되던 살아났던 정수빈이 가을에서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해준다면, 두산이 첫 WC 업셋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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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포 두 방' 박동원, 홈런 단독 1위 등극...LG, 두산에 11-1 대승

LG 트윈스가 KBO리그 최강다운 화력을 자랑하며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압도했다.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두산을 11-1로 대파했다. 올 시즌 두산전 3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간 LG는 승률 0.621(18승 11패)를 기록하면서 2위 롯데 자이언츠(승률 0.625)를 바짝 쫓는 3위가 됐다.LG는 이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93, 278안타, 146타점, 154득점, 2루타 49개, 출루율(0.387)과 장타율(0.399)을 합친 OPS 0.786으로 타격 8개 부문(39도루 포함 시 9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막강한 LG 타선 가운데 박동원(33)의 맹타가 특히 돋보였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원을 받고 LG로 이적했다. 매년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7일 경기에서도 박동원의 타격이 빛을 발했다. 이날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2점을 선취한 LG 타선은 2회 박동원의 대포로 포문을 다시 열었다. 두산 선발 곽빈이 던진 시속 147㎞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추가한 박동원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대포를 쏘아 올렸다. 1사 1루에서 두산 김명신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10-1로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를 토해냈다. 시즌 7호 홈런.박동원은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포수 홈런왕은 이만수(3회·1983~1985년) 전 감독과 박경완(2회·2000, 2004년) LG 배터리 코치 둘뿐이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 포수 최다 홈런은 조인성 LG 코치가 2010년 기록한 28개다. 타선이 선물한 리드를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지켰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지난 4년 동안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한 검증된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날 전까지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크게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경기에 앞서 "결국 제구가 얼마나 잘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항상 불리한 카운트에 승부하니 피안타율도 높아지고, 볼넷도 많아진다"고 지적했다.이날은 달랐다. 켈리가 7이닝 동안 던진 92구 중 스트라이크는 64구(69.6%)에 달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면서 두산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한편 4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맹활약했던 두산 선발 곽빈은 이날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허리 통증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정수빈의 3루타를 제외하면 장타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1득점에 그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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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출신' 박찬호, 김종국호 황태자될까

KIA 타이거즈는 2021 정규시즌 팀 홈런(66개)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개막 첫 20경기에서 홈런을 친 타자가 최형우(4개) 한 명에 그쳤을 만큼 장타력이 약했다.지난 5일 부임한 김종국 신임 KIA 감독은 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거포가 많지만, 영입은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기동력을 활용하는 야구를 보여줄 생각이다.김종국 감독은 "냉정하게 봤을 때 KIA 타선의 장타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빠른 야구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하고, 작전도 많이 낼 생각이다. 선수 개별 강점을 살리겠다"라고 강조했다.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이었던 2002시즌, 50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KIA 주루·작전 코치를 맡았다. 작전 수행력이 좋은 선수들이 2022시즌 두루 기용될 전망이다.키플레이어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26)다. 2019시즌 39도루(성공률 86.7%)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상대 배터리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루 센스와 배포도 갖췄다.박찬호는 김종국 감독의 '애제자' 중 한 명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2019시즌부터 지도받았다. 특히 도루할 때 스타트를 잘하는 요령을 배웠다. 박찬호는 2019시즌 도루왕에 오른 후 "김종국 코치님 덕분"이라고 했다.박찬호의 역할은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올 시즌 40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던 외야수 최원준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꼭 도루를 잘해야만 기동력 야구에 도움되는 건 아니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 한 명이 빠진 탓에 고민이 생겼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야수는 이제 박찬호뿐이다.박찬호는 2019시즌, 출루율(0.300)에 비해 도루를 많이 해냈다. 2021시즌은 출루율(0.331)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볼넷도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남기며 선구안을 증명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박찬호에게 2022시즌은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찬호는 수비에 비해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2 1차 지명 내야수 김도영(18)이 벌써 미래의 주전 유격수로 기대받고 있을 만큼 그의 입지가 흔들린다.마침 그동안 긴밀하게 소통했던 지도자가 감독이 됐다. 팀은 작전 야구, 기동력 야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찬호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07 07:50
야구

'기량 답보' 박찬호, 위기의 가을

지난 23일 광주 KIA-두산전. 선발 투수 한승혁(KIA)과 곽빈(두산)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균형은 실책 탓에 깨졌다. 5회 초 2사 2루에서 KIA 유격수 박찬호(26)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며 악송구를 범했다. 한 번 튄 공이 1루수 황대인의 키를 넘어갔다. 주자 정수빈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선취점을 내줬다. KIA는 1-3으로 졌다. 박찬호의 실책이 급등하고 있다. 9월 25경기에서 6개를 기록했다. 16~17일 삼성전, 18일 LG전에서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2번이나 놓쳤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시즌 실책은 16개로 늘어났다. 리그 '최다 실책' 공동 3위다. 2014년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2014~16시즌 백업 내야수를 맡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9시즌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한국 야구 대표 내야수로 손꼽히는 이범호(은퇴)의 후계자가 됐다. 이범호가 지키던 핫코너(3루)의 새 주인을 맡았고, 등 번호(25번)도 물려받았다. 그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60·39도루를 기록했다. 2020시즌 연봉 협상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억대(1억 500만원) 연봉자가 됐다. 박찬호는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20시즌부터는 붙박이 유격수를 맡았다.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이닝(1164⅓)을 소화했고, 준수한 수비율(0.975)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가장 낮은 타율(0.223)을 기록했다. 출루가 줄어들다 보니 특기인 도루도 급감했다. 2019시즌 대비 24개 줄었다. 올 시즌도 공격력은 저조하다. 지난주까지 나선 102경기에서 타율 0.240을 기록했다. 리그 46위. 도루도 6개뿐이다. 타석에서의 성장세가 더딘 상황에서 수비까지 빈틈이 생겼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에도 9월 이후 실책 5개를 기록하며,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KIA는 지난달 열린 1차 지명에서 강속구 우완 투수 문동주(진흥고) 대신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은 내야수 김도영(동성고)을 선택했다. 내야 보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KIA 팬은 김도영이 공수를 겸비한 '제2의 이종범'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3시즌(2019~21) 동안 주전을 지킨 박찬호와 데뷔도 하지 않은 고교생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박찬호도 위기감이 필요하다. 수비만큼은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KIA의 남은 30경기는 그에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9.29 06:29
야구

[IS 포커스] 도루 1위, 상대 허점 파고드는 사자구단의 비책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사자구단의 비책은 '발야구'이다. 삼성은 29일까지 44도루를 성공시켜 이 부분 리그 1위다. 2위 LG(33개)에 무려 11개 앞섰다. 도루 시도도 61회로 가장 많다. 48경기를 소화해 경기당 1.4회 정도 뛴다. 지난해에는 도루 성공 4위(107개). 적은 편은 아니지만 '무기'가 될 정도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특정 선수에 쏠렸다. 박해민(24개)과 김상수(21개) 이학주(15개)가 팀 전체 도루의 56% 정도를 책임졌다.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구분이 꽤 명확했다. 상대 배터리로선 수비하기 편했다. 올 시즌에는 약간 다르다. 분포가 고르다. 팀 내 1위 구자욱과 김상수, 박해민(이상 6개)을 필두로 4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가 7명이나 된다. 1년 전만 하더라도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박찬도와 박승규를 비롯해 신인 김지찬이 나란히 도루 4개를 기록 중이다. 어떤 타자가 출루하더라도 '발야구'가 가능한 상황이다. 27일 사직 롯데전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이날 시즌 두 번째 팀 도루 4개를 기록했다. 3회 박해민, 4회 김지찬에 이어 8회에는 박승규와 김동엽이 도루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실패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1루를 밟으면 2루로 뛰었다. 득점의 물꼬를 튼 원동력 중 하나도 도루였다. 예고된 변화에 가깝다. 삼성은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된 팀 간 연습경기에서도 도루 1위였다. 6경기를 치르면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도루(11개)를 성공시켰다. 전초전이라는 성격상 부상을 우려해 도루를 자제하는 구단도 있었지만, 라이온즈는 달랐다. 출루 후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뛰었다. 감독의 성향도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9월 30일 삼성 제15대 사령탑에 오른 허삼영 감독은 전력분석 전문가다. 프로 생활을 짧게 한 뒤 운영파트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감독 선임 이전 구단 전력분석 팀장을 역임했다. 허 감독은 취임 후 "움직이는 폭을 넓히겠다"고 공언했다. 외국인 타자로 타일러 살라디노를 영입한 것도 그 이유다. 살라디노는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가 129개. 2012년에는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시즌 39도루를 성공시켰다. 흔히 찾는 거포형 외인은 아니지만, 기동력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판단됐다. 살라디노는 시즌 도루 5개(실패 1개)로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이다. 구장의 형태가 팔각형이라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그러다 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다. 2016년 개장 이후 줄곧 홈런 타선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던 이유다. 그러나 장타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인 올해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부족하다. 살라디노를 영입하면서 4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을 떠나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FA(프리에이전트) 수혈도 없었다. 홈런 부족은 자칫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이 반복한 패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작전 야구로 활로를 뚫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도루'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30 06:00
야구

[IS 포커스] 사자구단이 뛴다, '발야구' 시동 걸었다

사자군단이 '발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21일부터 시작된 팀 간 교류전은 닷새 동안 총 15경기가 열렸다. 팀 별로 3경기씩 소화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전력이 공개됐다. 눈길을 끄는 기록은 도루다. 삼성은 리그 1위인 경기당 2개가 넘는 도루 7개(실패 1회)를 성공시켰다. 기회가 생기면 뛴다. 첫 번째 연습경기부터 조짐을 보였다. 21일 광주 KIA전에서 도루 3개를 쏟아냈다. 7회까지 단 한 번의 시도도 하지 않다가 8회 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두 번째 연습경기인 2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도루 3개를 기록했다. 1회 박찬도의 도루 실패가 나왔지만 4회 김헌곤과 살라디노, 8회 김성표가 2루를 훔쳤다. 25일 대구 한화전에선 8회 대주자 박승규의 도루가 나왔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달렸다. 득점의 발판을 대부분 도루로 만들었다. 연습경기에선 보통 도루 시도를 자제한다. 부상자라도 나오면 자칫 개막전 구상이 꼬일 수 있다. 대부분 힘을 뺀다. 지난해 팀 도루 1위 SK는 3경기에서 3번만 시도했다. 두산과 한화도 각각 1회 시도에 그쳤다. 삼성은 편중 현상도 없다. 특정 선수에 쏠리지 않는다. 2개를 성공한 김성표를 제외하고 6명의 선수가 각각 1개씩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도루왕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박해민은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삼성의 발야구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예상된 움직임이다. 지난해 9월 30일 삼성 제15대 사령탑에 오른 허삼영 감독은 전력분석 전문가다. 프로 생활(1군 통산 4경기)은 짧았지만, 일찌감치 운영파트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감독 선임 이전엔 구단 전력분석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작전 야구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다. 허 감독은 취임 후 "움직이는 폭을 넓히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의 팀 도루는 지난해 4위. 약점은 아니었지만, 강점이라고 하기도 힘들었다. 외국인 타자로 타일러 살라디노를 영입한 것도 기동력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살라디노는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수비 활용도가 최대 강점이다. 영입 당시에도 수비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가 129개일 정도로 뛰는 야구에도 특화돼 있다. 2012년에는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시즌 39도루를 성공시켰다. 거포형 외국인 타자 영입을 포기한 건 결단이다. 대신 기동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김성표와 김지찬 등 주루 센스를 갖춘 '뉴 페이스' 자원이 1군에서 기회를 잡으면서 팀 컬러가 변했다.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도루의 가치가 올라갈 전망이다.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지난해 각 구단의 장타 생산이 확 줄면서 기조가 달라졌다. 리그 전체 홈런이 1756개에서 1014개로 약 42%가 줄어들었다. 수도권 A 구단 전력분석 관계자는 "부상 우려 때문에 급증하진 않더라도 홈런으로 인해 점수가 나지 않으면 결국 작전 야구, 발야구 쪽으로 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했다. 구단마다 뛰는 야구를 준비 중이다. 일단 삼성의 발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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